언뜻 들어보면, 참 돈벌기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쨌든 돈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적어도 카지노에 갈 만큼.
카지노에 가서 룰렛장에 갑니다.

일단 내가 이기면 기분 좋은 금액만큼(예를 들어 5만원이라고 하겠습니다.) 돈을 겁니다.
돈을 걸때, 숫자 하나에 건다든지 하는 무모한 행동보다는, 빨간색 혹은 검은색 처럼 이길확률이 50%에 근접한 것에 겁니다.
(여기서 '근접한' 이라고 쓴 이유는 나중에 다시 쓰지요)

1.만약 이겼을 경우. 다음판에 다시 5만원을 겁니다.
2.만약 졌을 경우, 다음판에 이전 판돈의 2배(여기서는 10만원이겠죠?)를 겁니다.

이걸 무한반복하는 겁니다.
짝수 홀수, 혹은 빨간색과 검은색, 전반(1-18)과 후반(19-36). 등 확률 50% 에 가까운 도박거리는 여러개가 있죠. 이중 하나만 골라서 계속 그것만 공략하는 것이죠.
첫번째 판에서 진다고 해도 두번째 판에서 이긴다면 이전판의 손해까지 메꾸어지게 되죠.

첫번째 판을 지고(-5만) 두번째 판을 이기면(+10만) 5만원 이익
첫번째 판을 지고(-5만) 두번째 판을 지고(-10만) 세번째 판을 이기면(+20만) 역시 5만원 이익.

내가 가진돈이 꽤 있다면(몇백만원) 위의 방법은 참으로 솔깃합니다.
저 또한 이것을 검증? 도 해보았구요.(모나코 카지노에서 이런 방법으로 여행경비를 벌었습니다.-_-)

자 그런데, 여기엔 중요한 맹점이 두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일단 도박사의 오류라고 보통 불리는 것인데. 확률에 대한 문제입니다.
동전을 던질때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1/2 입니다. (영화에서 처럼 세워지는 경우-_-는 없다고 가정해야겠죠)
그런데 한번 던져서 앞면이 나왔다고 치죠. 다음번에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역시 1/2 이죠.
즉 사건 자체가 뒷 사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 이란 것이죠. 즉 운이 나쁘면 다섯번 연속. 혹은 열번연속 앞면이 나올수도 있다는 겁니다. 확률은 단지 확률일뿐 그것이 내가 열번을 던지면 다섯번을 나온다라고 정해져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중요한건. 룰렛에는 0 과 00 이 존재합니다. (룰렛판을 보시면 금방 알거에요.)
0과 00 이 나오면 0과 00 에 '딱' 걸지 않은 이상 모든 참가자가 돈을 다 잃고 딜러가 가져갑니다. 확률은 상당히 낮다해도
여튼 발생하는 '사건' 이다보니 이 0 과 00 이 내가 게임을 할 때 나오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 또한 모나코에서 제가 게임할때 몇 번 당했습니다.-_-)

다섯번을 홀수에 걸었는데, 계속 짝수만 나옵니다. 여섯번째, 당신은 계속 홀수에 걸 수 있습니까?
다섯번을 홀수에 걸었는데 네번 짝수가 나오고 다섯번째 00 이 나왔습니다. 다음번에 어디어 걸 것입니까?
참. 어려운 문제지요. 만약 여섯번째 생각을 바꿔서 짝수에 걸었는데, 홀수가 나왔습니다. 이정도 되면 미쳐버릴겁니다. 아 그냥 계속 홀수에 걸을 것을...그 때부터 말리기 시작하는것이죠...

두번째는 max. 베팅에 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룰렛의 판돈의 최대치가 100만원이라고 해보죠.
그러면 본인이 처음 걸었던 돈을 회수(?) 하기 위한 최대의 시도 횟수는 5번이 됩니다.
(5,10,20,40,80) 다섯번 이내에 한번 맞추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policy 가 마땅히 없죠.
즉 1/32 의 확률로 5만원을 벌지 못하게 되는겁니다. 5만원을 벌기 위해 150만원 이상을 도박을 해야 하나? 회의적이기도 하죠.
만약 베팅금액이 무한대라면....글쎄요...조금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왜 이얘길 했냐면..주식에서 개인이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이기기 힘든 이유가.
이러한 판돈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서 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개인보다 기관.외국인이 돈이 훨씬 많습니다.

주식의 움직임을 완전 random 이라고 볼 때,
혹시 주가가 떨어져도 추가로 살 수 있는 여력이 큰 사람들이 훨씬 돈을 벌기 쉽습니다.

2년전 금융위기 때. 정말 싼 주식들이 많았지만.(당시..삼성전자 40만원대...)
살 수가 없었습니다. 더 떨어질까봐 무섭기도 했거니와, 이미 투자 가능한 돈은 전부 주식으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죠...
더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돈은 월급에서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 전부니까요.(외상은 제외해야겠죠. 제가 절대 안하는게 미수.그리고 신용.입니다)
그래서 제가 믿은것. cost average 였습니다. 계속 사다보면 언젠가는 플러스가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죠.(쉽게 말해 물타기)

나쁘게 말하면 물타기지만, 좋게 말하면 분할매수 입니다. 갖고 싶은 주식을 천천히 조금씩 매수하면...언젠가 이익이 나겠지라는 생각....

그런데.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제가 인내심이 부족할 수도 있는거겠지만.)
M 종목의 경우 3년간 계속 사왔는데...결국 매도하고 다른 종목 매매에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잘 한 결정같습니다.
만약 그 종목을 지금까지 계속 사왔다면...음..아찔 하네요.
물론 그 종목도 3년이 아닌, 5년,7년을 매수해갔다면 더 큰 이익(혹은 손실)이 발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시장에서 외면받은 종목은 다시 시세가 붙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듯 합니다.

카지노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요소를 막는 것이, 확률상의 오류.그리고 최대 베팅금액이라면,
주식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요소를 막는 것은, '시간' 그리고 '자금력'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당장 주식을 사면, 오르고 내리고는 결국 확률입니다.
(아무리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
떨어질때, 그냥 별 생각 없이 "물타기 하면 되지..." 라는 도박사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다시한번 저를 다독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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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이프라인OLD